joom_내가 SNS를 시작한 이유

2019. 3. 8. 23:22내 이야기




​■ 나는 불완전하고 한참 부족하다.

디자인을 처음 공부하면서 대학교의 선배님들의 작품을 보면서 동경의 마음을 가졌다. 너무나도 멋진 선배들 그리고 멋진 작품들을 해내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렇게 되고 싶은 생각보다는 나는 저렇게 될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주변에 멋진 선배들을 통해서 배워도 모자랄 판에 어느새 선배들을 보면서 나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디자인을 하면서 재밌음을 느낄 수 있었던 프로젝트, COK project.

​■ 어리석지만 괜찮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하다. 그런 좋은 조건에서 선배들의 작품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닳음을 얻어도 부족한 마당에 그런 감정을 품었다는 것이 어리석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SNS를 시작했다. BEHANCE(비헨스), PINTEREST(핀터레스트), TUMBLR(텀블러) 이렇게 세가지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처음엔 부끄러웠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학생 주제에 나댄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혹은 거품만 가득한 나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 창피를 당할까봐 하지만 일단 질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공개적인 SNS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피드백과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개적인 장소에 올리기에 내가 최선을 다 했는지 그리고 올릴 만한 작품인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기준이 생긴 것이다.

처음으로 나를 전 세계의 매거진 그리고 국내의 메가트렌드 잡지에 특별 소개란에 올라갈 수 있게 해준 작품, VR touch

​■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과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작품

디자이너들끼리 소통하다보면 디자이너들이 좋아할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정작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공부할 틈도 없이 서로에게 인정받을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선배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그리고 YCK300에 출품하는 경험을 통해 나는 시장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고, SNS을 통해서는 객관적인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우물 밖 개구리로 만들어주었던 계기가 아닐까 싶다.

현재는 tumblr 계정에 팔로워는 4,500명이 된다. behance 계정에는 1,000명의 팔로워가 있다. 물론 팔로워의 수가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수단으로서는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 SNS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여유가 있을 때마다 채워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며 올렸던 이미지들이 가득한 텀블러 계정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들로 가득 채운 나의 개인작업 포트폴리오가 채워지고 있는 비헨스 계정

​■ 겁.

겁이 많다. 겁이 많아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어렵게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대범하고 쉽게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나의 성격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내 인생의 큰 변곡점에 서 있고 큰 기회에 놓여졌다. 이 기회 안에서 내가 어떤 자세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을지 그것은 나의 너무나도 큰 숙제이고 고민이다. 


겁 내지 말자. 겁만 내기에는 세상엔 너무나도 좋은 기회뿐이고 겁내면 그 기회는 누군가가 빠르게 가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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